광주흥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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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정 귀족탐정 - 마야 유타카마야 유타카는 일본 신본격 미스터리의 대표적인 작가로, 기존 탐정물의 틀을 깨는 독특한 시도들을 꾸준히 해왔던 작가다. 그동안 읽어온 그의 작품들을 통해 나는 언제나 “이 작가라면 이번엔 어떤 변칙을 보여줄까” 하는 기대를 탐정 갖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귀족탐정은 캐릭터 면에서는 마야 유타카의 색다름이 절정에 달한 작품이라 할 만하다.​탐정이라고 불리는 주인공은 이름도, 직업도, 정체도 명확하지 않은 귀족 청년이다. 하지만 그는 정작 추리를 하지 않는다. “노동은 하인들이 하는 일”이라는 탐정 그의 말처럼, 사건을 맡으면 그저 가만히 앉아서 고용인들에게 명령만 내리고, 추리와 조사, 범인 지목까지 모두 하인들이 수행한다. 집사 야마모토, 운전기사 사토, 하녀 타나카. 이 셋이야말로 실질적인 ‘탐정 트리오’라 해도 무방하다. 탐정이면서도 추리를 하지 않는, 탐정 그런 완전히 역설적인 탐정 캐릭터는 솔직히 처음 봤고, 그래서 더 흥미로웠다.캐릭터는 확실히 재미있고 독특하다. 진지한 사건 속에 어울리지 않는 귀족탐정의 태도와 언행은 코미디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하인들의 실질적 추리과정은 본격 미스터리의 형식을 유지하고 있어 묘한 탐정 균형을 이루고 있다. 각 단편은 마치 추리 드라마의 한 화 한 화처럼 구성되어 있어 가볍게 읽기에도 좋다. 작품의 제목을 요한 스트라우스의 음악에서 따온 것도 센스 있다. 각 에피소드마다 클래식 음악을 떠올리며 읽으면 색다른 재미를 탐정 느낄 수 있다.​하지만 이런 설정의 참신함에도 불구하고, 각 에피소드 자체는 조금 아쉽다. 반전의 강도나 트릭의 충격은 이전 마야 유타카의 다른 작품들―특히 애꾸눈 소녀나 날개 달린 어둠에서 보여준 것에 비하면 평이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탐정 전작에서 기대하게 된 치밀한 반전이나 “이럴 수가” 싶은 결말을 이 책에서도 기대한다면, 다소 실망할 수 있다.​개인적으로는 마야 유타카가 만들어낸 탐정 캐릭터들 중 이번 귀족탐정이 가장 ‘특이한’ 인물이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인상 깊다’고까지 하기는 어렵다. 미스터리 탐정 애호가라면 한 번쯤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지만, 마야 유타카 특유의 충격과 강렬한 여운을 바란다면 약간은 밋밋할 수도 있겠다.​그래도 이런 시도들이 결국 장르를 넓히는 힘이 되는 것 아니겠는가. 다음 작품에서는 다시 한 번 마야 탐정 유타카다운 강한 한 방을 기대해본다.​